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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약이라는 말과 비숫한 용어이다. 이곳 토박이 어른들은 발효차라는 말에 대해서는 익숙치가 않아서 여전히 "생차"라고 한다. 민간 요법으로 800년 이상 화개에서 터를 잡아 왔더터라 감기나,몸살,배앓이에는 더 이상없는 약으로 여겨왔다. 나 역시 만병통치약으로 알고 자라났다. **발효차의 정의 "茶의 발효"라는 말은 번역의 오류이다. 차는 메주나 요구르트 같이 균사에 의한 발효가 아니다. 차잎은 적정한 온도와 생채기,습도를 주면 산화효소가 발생을 한다. 차잎을 비비기와 산화작용 시키기를 반복하다 보면 차잎의 푸른빛이 서서히 암갈색으로 변해가는 것이다. 생차는 한국형 홍차라고 보면 쉽게 이해 될 것이다. 떫은 맛,단맛,쓴맛,신맛,매운맛이 정확히 구별되는 차이다. 덖음차(보편적인 녹차)에서 떫은 맛이 강하면 하급차로 분류가 되나 생차에서는 탄닌 성분이 비비기와 발효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카테킨으로 변화하면서 고혈압을 내리고 당뇨를 조절한다는 의학적인 실험이 발표되었다. **생차의 효능과 약효 문헌상 8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차이다. 또한 긴 세월을 민간요법으로 쓰여져 왔던 차이다. 감기,몸살에 특효가 있는 차이다. 말린 똘배,유자차,모과차,인동꽃이나 잎, 말린 과일 껍질과 꿀,설탕 등과는 절묘하게 궁합이 맞다. 내가 자랄 때만해도 집집마다 겨울에 이 생차를 끓여서 상용했다. 지금도 노인네들이 있는 댁은 집집마다 비상상비약으로 준비를 해 두고 있다. 만약 화개골 민박집이나 식당 등등을 다니시다가 노인네들이 계시거든 "생차 좀 먹고 싶다"라고 하시면 반가워서 한 주전자 끓여 내 올 것이다. 그 맛이 화개 "전통 생차의 진수"이다. **마시는 법 특별히 격식이 없는 차이다. 뜨겁게 마실 수록 몸에는 이롭다. 그리고 차가 체질에 맞지 않는 분들에게 그만이다. 녹차는 몸의 나쁜 성질을 내리게도 하지만 좋은 성질도 내리게 한다. 하지만 이 생차는 그런 부작용이 아주 미미하다. 1.향을 즐기려면 그냥 뜨거운 물을 부어 계속 마시면 된다. 2.맛을 즐기려면 소량만 넣고 5분정도 팔팔 끓여 먹으면 된다. 3.약으로 먹을려면 20분 이상 이것저것 넣어서 끓이면 된다. 4.40분 이상 뭉근히 끓여서 뜨겁게 몇 잔만 마시다 보면 어지간히 묵은 감기몸살도 떨어진다. **묵은 생차에 관해 우선은 가장 쉽게 만드는 차라는 오해가 많다. 그렇게 쉽게 될 것 같으면 솥에다 덖어내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알게 모르게 쇠솥에서 살짝 덖어 낸 후 대부분 황차라는 국적없는 이름으로 전통차라며 소개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차들은 전통 방법도 아니지만 솥에서 살짝 덖어낸 차이며 유통기한 2년이다. 일단 이 생차는 솥에서 덖어내어 버리면 우선은 맛과 향이 부드러울지 모르나 약효는 상상외로 많이 떨어져 버린다. (차인으로서 타인을 음담하려는 것이 아니다.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전통을 지키자는 말이다) **생차의 어려움 생차인 경우는 계속 후발효가 진행되고 맛이나 향이 조금씩 변화하면서 자리를 잡는다. 유통 기한 5년이라는 허가를 받기 위해 아직도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있다. 공산국가 중국의 보이차도 유통기한 10년이다. 단체가 같이 움직이면 좋겠지만 우선 쉽다고 모두들 솥에서 가공을 하다보니 뜻을 같이 할 사람도 없고 오히려 "조악한 전통식을 고집만 한다"며 茶 관련지들에 (정소암을 빗댄)비방의 글을 올리는데 그렇다고 전통이라는 진실이 왜곡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 글을 읽고 제가 혼자 뭐라고 중얼거렸게요~~ "당신 부모가 못생겼다고 부모가 아니더냐?"였습니다...ㅋㅋ) 생차를 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뭐니뭐니 해도 맛과 향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드물다는 것이다. 화개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직접 제다를 하는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생차의 맛과 향,약효를 고집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그러니 기준없는 차가 만들어지고 전통도 만들면 전통이 된다는 억지를 부리고 황차가 6대 茶類중 어떤 차인지도 분간을 못하고 단지 생차의 빛깔이 황금색에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황차"라고 불려진다. 만약 내 이름은 "소암"인데 "대암'으로 불려진다면 참 어색하고 슬픈 것과 같은 이치이다. |
출처 : 벽전화실
글쓴이 : 벽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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