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실의 내부 찻물을 위해 불을 피우는 경우, 계절에 따라 붙박이,화덕,이동식풍로를 사용한다고 함) | ||||||||||
다실은 소박하고 다구는 헌것이지만 다실 안의 모든 것들은 절대적 으로 깨끗하다.
어두운 다실 한켠에라도 먼지 단 한톨 떨어져 있어서는 안된다.
만약 단 한톨의 먼지라도 발견될 경우에 주인은 휼륭한 다인의 자격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정받고 만다.
다인의 조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청소하는 법, 청결히하는 법을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청결과 청소 자체도 하나의 예술로 인정하고 철학을 심어 놓았다.
그들은 고대의
금속작품을 반질하게 닦는 법에 정통하면서 화병에 떨어진 물방울을
닦아내는 법은 없다. 물방울은 이슬을 닮았기 때문이다.
청소와 관련된 일화가 있다.
어느날 센리큐가 양자이자 사위인 소암에게 집을 청소하고 정원사이로 난 길에
물을 뿌리라고 했다.
소암이 청소를 다 끝냈을 때 센리큐는 깨끗하지 않으니 청소를 다시 하라고 했다.
소암은 다시 한시간 동안 청소를 했다.
아버지 청소를 다 마쳤습니다.
돌 계단은 세번이나 닦았고 석등과 나무에도 골고루 물을 뿌려서 이끼에서
비취색 빛이 날 지경입니다. 나뭇가지, 이파리 하나도 바닥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소암은 완벽하게 깨끗한 청소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센리큐는 매우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빨강과 황금색의 나뭇잎이 가득 달린 나무가
들어찬 정원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나뭇가지를 붙잡고 흔들어서 색색이 단풍이 바닥에 떨어지게 했다.
센리큐는
"가을의 정원은 나뭇잎이 떨어져 있어야 한다."하고 나즈막히 아들에게 말했다.
그는 완벽한 깨끗함이 아닌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이 조화된 상태를 원했던
것이다.
다실의 장식이나 다구의 색깔, 모양 그 어떤 것도 중복되어 서는 안된다는 규칙이
매우 엄격하다. 만약 꽃을 꽃아 놓았다면 화분을 들여놓아서는 안될 것이며,
둥근 다호를 준비했다면 물주전자는 각진것으로 마련해야 한다.
검은색의 천목다완은 검은색 차통과 함께 있을 수 없다.
실내의 한가운데 위치한 감실에
향로나 꽃병을 놓을경우에도 그것이 감실의 정중앙을
차지해서 전체 공간을 반으로 나누지 않도록 한쪽으로 살짝 비켜선 곳에 둔다.
다실의
단순, 소박함과 탈속의 분위기는 그것을 외부세계가 주는 번뇌에서
"나"를 지켜주는 안전한 공간이라는 암시를 준다.
16세기에 일본의 다실은 편안한
휴식의 공간으로 환영을 받았다.
노동자부터 용감하고 무서운 무사, 일본을 통일하고 통치하는 정치가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다실에서의 휴식을 좋아했다.
다도에는 이름난 사람도 무사도 평민도 그 어떤 계급의 구분도 없었다는 말이다.
이런
형태가 일본의 다실(茶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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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사 삼정헌에서 내려다 본 두물머리 풍광)

